'여장 남자'에 속아 성폭행 당한 여성, 정신과 의사 아빠와 살인 저질러

일본 삿포로의 한 호텔에서 '머리 없는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이 사건의 피해자 A씨가 생전 '여장 남자'로 활동했고 이게 시신 훼손의 원인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홋카이도 경찰은 지난 24일 사체 손괴 및 유기 혐의로 다무라 루나(29·여)와 그의 아버지이자 정신과 의사인 다무라 슈(59), 어머니인 다무라 히로코(60)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일 홋카이도 삿포로시의 한 호텔에서 머리 없는 시신이 발견되면서 열도는 충격에 휩싸였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전날인 지난달 1일 A씨와 함께 입실한 또 다른 인물이 혼자 여행 가방을 들고 빠져나가는 모습을 확인하고 추적해왔다.
그러던 중 다무라 가족의 집 화장실에서 A씨의 절단된 머리로 추정되는 시신 일부가 발견되면서 이들을 사체 손괴 및 유기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일가족이 A씨를 처참히 살해한 이유는 충격, 그 자체였다.
다무라 루나의 할아버지는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던 다무라 루나는 지난 5월 A씨를 클럽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A씨가 여성 옷을 입고 있어 여자라고 생각했다"며 "A씨가 손녀에게 모텔을 가자고 했고 A씨는 모텔에 들어서자마자 남자로 본색을 드러내더니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A씨가 성관계 영상도 촬영했다. 이를 빌미로 손녀에게 계속 연락을 하며 스토킹을 했다. 나중에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더니 A씨가 더 이상 그러지 않겠다고 해 넘어갔다. 그러나 A씨는 약속을 어기고 또다시 손녀에게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A씨는 다무라 루나를 만나기 위해 향한 호텔에서 처참히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다무라 루나의 아버지가 집 앞에서 밥을 먹는 모습을 봤다는 증언이 있다"며 "이번 사건 이전에 A씨가 다무라네 집에 난입했고 그가 다시 오는 게 두려워 문 앞에서 식사를 하며 딸을 보호하려고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